미국 물에 대한 이야기 2
지난 미국 물에 대한 이야기 관련 글을 통해 미국 물에 관해서 적었다. 그동안 계속 생수를 사다 먹었는데 식수 외에 요리, 가습기 등등 석회수가 걸러진 물을 쓸 일이 많아져서 고민을 하다 정수기를 구입했다. 내가 이번에 산 정수기는 수도를 연결해서 수도물을 정수하는 정수기가 아니고 물 탱크를 채워서 사용하는 Simpure Y7 정수기이다.
Simpure Y7는 역삼투압 필터를 포함하여 총 필터가 2개 있으며 이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면서 사용하는 정수기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도 시스템과 연결되지 않고 물탱크를 채워서 그 물을 정수하는 시스템이다. 내가 이 제품을 구매한 것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가 렌트이다 보니 정수기 설치를 위해 수도꼭지 변경 및 싱크대 구멍 등을 만들지 않기 위함이다. 어차피 렌트가 끝나고 나갈 때 원상복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따로 설치에 어려운 점은 없었다. 정수기는 물탱크를 채운 후 원하는 용량 버튼을 누르면 해당 용량만큼 정수된 물이 배출된다. 그런데, 정수 물을 연속적으로 사용하면 정수기가 Water Shortage와 Filtering 이라는 표시를 보여주면서 정수한 물이 없기 때문에 대기하라는 메세지가 나온다. 그 상태로 약 10분간 대기하면 해당 표시가 사라지면서 정수된 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이건 좀 번거로운 부분이다. 항상 정수된 물이 무한정 공급되면 좋겠다는 생각때문이다.
정수된 물은 기대한 대로 괜찮았다. 역삼투압 방식을 사용하여 걸러내기 때문에 석회수 물이 깔끔하게 걸러진다. 정수기로 걸러진 물 ppm을 측정해보니 40정도 나왔다. 보통 생수가 30정도 이고 한국 수돗물이 80 정도이니 내가 원하는 식수 문제가 해결됐다. 다만, 역삼투압 방식은 몸에 좋은 미네랄까지 걸러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인지한 상태로 마셔야 할 거 같다. 그래서 당분간 생수 구매를 병행해서 써보려고 한다.
미국에서 물 문제는 은근히 스트레스다. 근본적으로 공급되는 물이 모두 석회수 물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매한 정수기로 식수는 어느정도 해결되었으나 씻는 것은 여전히 미해결이다. 내 집이 아닌 이상 근본적으로 물을 정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시는 물은 중요할 수 있으니 이 정수기를 통해 일부 문제는 해결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