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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국내 공인인증서 갱신으로 본 국내 공인인증서 현실

indéfini 2020. 9. 25. 21:09

수협

카카오페이 인증을 도입한 것은 참신했지만 그 후 신분증 촬영 및 자동 인식 그리고 인증까지 계속 오류가 나서 결국 공인인증서로 다시 시도했다. 카카오페이 인증을 성공했는데 왜 신분증을 재인증하는 걸까?

결국 윈도우에 온갖 종류 보안프로그램을 재설치하다 브라우저가 종료되고 다시 실행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연속해야 했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비대면 신분증 인증을 9월 24일 부로 폐지했다. 그런데 왜 스마트폰 앱은 업데이트 하지 않은 걸까?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공인인증서로 했고 신한은행 모바일앱과 연계한 인증 기능도 있어 별탈없이 빨리 갱신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인인증서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은행들이 모여 만든 뱅크사인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공인인증 대체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이것도 내년 10월이면 중단된다. 은행끼리 모여서 만들었는데 사용자가 별로 없으니 결국 포기하는 수순인 거 같다.

시티은행

공인인증서, 다른 은행과 다를 바 없음.

케이뱅크

은행들이 만든 뱅크사인을 공인인증서와 함께 제공하고 있음. KT 계열인데 Pass 앱 인증을 아직 적용하지 않았다.

농협

모바일 앱(올원뱅크)에는 최근 도입된 Pass를 이용해서 공인인증서 없이 로그인이 가능하다. 편리하고 스트레스가 없다.
아직 홈페이지는 Pass가 적용되지 않았다.

손택스(홈택스)

공인인증서와 자체 지문인증 지원. 먼저 정부기관들이 나서서 공인인증서를 민간사업자 중 선정하여 교체해야 하지 않을까?

뱅크샐러드

금융데이터를 수집해서 한 번에 보여주는 것으로는 현재 가장 많은 곳을 보여주는 곳인데 UI/UX는 좀 올드하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앱은 가장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불편할 것 같은 것들을 최소화하였다. 뱅크샐러드처럼 수집하는 곳이 더 늘어날 경우 뱅크샐러드에서 카카오페이로 완전히 옮길 이유가 충분해 보인다.

토스

공인인증서를 이용해서 뱅크샐러드나 카카오페이처럼 금융정보를 수집하려고 한다. 송금앱에서 시작해서 이것저것 점점 늘어나면서 앱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공인인증서를 모바일앱으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이 좋지 않다.

증권사 계좌들도 연동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자산의 유형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히 보여주지 않고 주목적은 다른 금융기관에 있는 고객자산을 토스로 끌어오는 목적성이 크다.
키움증권 같은 경우는 UI/UX가 사용자를 헷갈리게 만든다.

총평

위 모든 것들을 하는 동안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 공인인증서만 없어지고 사용자 인증이 편리한 형태로 바뀐다면 훨씬 나아질 것이다. 이 과정들이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의 아까운 시간을 소비하게 만드는지 모를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금융기관의 태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서비스를 만들려고 한다면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본인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대만 몰두하다 사용자들을 신경쓰지 않는다. 이로 인하여 대한민국 전체 업무 생산성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금융의 현실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