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할 수 없는. 한계없는. 탐구하는.

미국 취업 정착기 - 은행 계좌 개설 및 집 구하기 본문

생활

미국 취업 정착기 - 은행 계좌 개설 및 집 구하기

indéfini 2021. 8. 2. 08:49

미국 도착 후 하루도 지나기 전에 호텔을 나섰다. 토요일이어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 있어 예약을 잡고 은행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출발했다. 도착 후 은행 지점까지 도착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은행 계좌 개설은 난관에 봉착했다. 내가 방문한 은행은 체이스였는데 체이스에서는 유틸리티 사용 내역 영수증이 없으면 은행 계좌 개설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혹은 내가 일하는 회사 담당자로부터 증명서를 만들어서 제출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였고 어쨌건 오늘 개설하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이스 개설 실패 후 뱅크 오브 아메리카행

체이스에서 개설에 실패하고 주변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지점을 찾았다. 하지만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당장 개설은 어렵고 오늘은 예약만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월요일 예약을 잡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 이후 대부분 미국 관공서 및 서비스 기관들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코로나 전에는 예약없이 가능했던 기억이…)

월요일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 재방문

월요일이 되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예약 시각에 맞춰 재방문했다. 다행히도 뱅커와 이야기가 순조롭게 흘러갔고 여권과 한국 운전면허증/국제운전면허증이 있으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참고로 주소는 임시주소지(호텔 주소)로 처리했고 추후 집을 구한 후 주소를 변경할 수 있다. 그리고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데빗카드)를 발급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일단 신용카드 신청을 해보고 승인이 안 나면 시큐어 크레딧 카드로 발급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시도해봐서 나쁠 것은 없으니 뱅커 말대로 신청했다. 아쉽게도 신용카드 승인은 나지 않았고 시큐어 크레딧 카드를 발급하였다. 시큐어 크레딧 카드는 신용 점수가 없는 사람에게 발급되는 신용카드(?)로 이를 이용해서 신용 점수를 쌓을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신용카드와 혜택도 동일하고 나중에 신용 점수가 오르면 시큐어 신용카드가 절로 신용카드로 바뀐다. 시큐어 크레딧 카드가 신용카드와 차이점은 보증금 개념이 있는데 내가 내는 보증금 만큼 한도액이 자동 설정된다. 예를 들어 내가 1000불을 보증금으로 내면 카드 한도가 1000불이 된다. 경험상 최초 개설할 때 한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은행 자체 내부 한도 제한도 있어 은행에 따라 최대치가 다른데 대략 2000불이 최대한도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은행 가기 전에 본인이 은행에 넣어둘 돈을 현찰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 물론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해당 계좌로 한국에서 해외 송금을 한 후 시큐어 크레딧 카드를 나중에 개설하는 방법도 있는데 오고 가고 하는 시간을 절약하려면 현찰을 들고 가는 것이 좋다.

참고로 뱅커한테 물어보니 데빗카드는 신용 점수(FICO)를 쌓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도 데빗카드가 있으면 애플 페이를 활성화시켜서 지하철이나 애플 페이 결제 가능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은 좋다. 하지만 신용점수를 쌓으려면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시큐어 크레딧 카드란?

크레딧 스코어가 없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것으로 일정 한도 금액을 계좌에 넣어놓고 그 한도 안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제 금액을 정기적으로 채워넣어야 신용 점수를 쌓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체크카드처럼 보이지만 약간 다른 개념이다. 미국처럼 해외 이민자가 많은 국가에서 신용점수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초기 이민자들에게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대안책으로 보인다.

은행 계좌를 개설 후 회사 급여담당자와 이야기해서 해당 은행 계좌 정보를 회사 급여 이체 서비스에 등록하였다.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집을 구해야 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이긴 해도 이제 한 발자국을 내딛었다.